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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마다 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 알고 싶은 식당이 있다. 내 경우에는 해방촌의 춘광사설이 그렇다.
춘광사설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의 중국 제목이다. 양조위와 장국영이 출연한 수작이고, 개인적으로 나는 왕가위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그 영화를 뽑곤 한다. 그것 때문에 이리저리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집이다.
정말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다. 인스타로나 보던 식당은 해방촌 꼭대기에 있었다. 기껏해야 10자리 내외인 조그만 식당이다. 해방촌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헛걸음 안하려면 예약은 필수일 것 같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화번호와 영업 정보가 있다. 사장님 혼자 영업하셔서 사장님의 사정에 따라 영업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최근 게시물들을 잘 살펴보자!
춘광사설 인스타그램
여기는 사진을 찍으라구 해뒀는지 아니면 간단하게 앉아서 한 잔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여기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를 도배하고 있다는 것...☆
메뉴판이다. 솔직히 말해서 싼 가격은 아니다. 나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장국영 칵테일이라고 쓰여있는 아페롤을 시켰다.
요리도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다. 장국영 토마토라면과 양조위 깐풍가지를 시켰다. 왜 저 음식들에 저런 네이밍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서 주인공의 이름이 붙었겠지?
아페롤이 나왔다. 달달하고 상큼해서 식전주로 딱이었다.
친구가 시킨 아이스크림 칵테일. 저 조그만 잔에 깔루아가 담겨 있어서 아이스크림에 끼얹어 녹여 먹는다. 깔루아 밀크의 상위호환이라고 보면 될 듯.
음식도 그렇게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인장님이 정성을 다해서 요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다보니 여러 팀의 손님이 오면 좀 늦어질 수 있고, 한 번에 한 플레이트씩만 요리하시는 것 같다. 무슨 맛일지 궁금했던 토마토라면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토마토의 맛이 살아있으면서 살짝 매콤한 맛.
양조위 깐풍가지도 별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말 그 자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가지는 너무 부드러워서 채즙과 함께 녹아버린다. 우리 옆 테이블도 동시에 깐풍가지를 시켰는데 옆 테이블에 먼저 나오고 한참 있다가 우리 테이블에 나왔다. 튀김 정도야 같이 튀길 법도 한데 한 접시씩 요리하신 모양. 요리에 들이는 공이 상당하다.
누차 말하지만 음식이 빨리 나오는 집은 아니라서 깐풍가지가 나올 쯤엔 해가 져 있었다. 밥집이라기보단 친구들과 칵테일 한 잔 하면서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 바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같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요즘 "힙하다"고 하는 해방촌이나 망원, 성수 같은 곳들은 동네에 분위기가 있다는 얘기고, 그와는 별개로 이만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저기 섬세한 인테리어가 숨어 있고,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해피 투게더>의 한 장면이 비춰진다. 음식은 정성으로 요리해 맛있고 술은 달콤하다. 사진을 찍어도 좋고 얘기를 나눠도 좋다.
나도 돈 받고 광고를 하는 거였으면 좋겠는데 사장님께 공짜로 받은 거라고는 이 화이트 샹그리아가 다다. 서로 칵테일을 다 마시고 나눠먹으려고 샹그리아 한 잔만 시켰는데 사장님이 시크하게 한 잔을 서비스로 더 주셨다.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곳.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갈 거다. 꼭.
춘광사설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의 중국 제목이다. 양조위와 장국영이 출연한 수작이고, 개인적으로 나는 왕가위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그 영화를 뽑곤 한다. 그것 때문에 이리저리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집이다.
정말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다. 인스타로나 보던 식당은 해방촌 꼭대기에 있었다. 기껏해야 10자리 내외인 조그만 식당이다. 해방촌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헛걸음 안하려면 예약은 필수일 것 같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화번호와 영업 정보가 있다. 사장님 혼자 영업하셔서 사장님의 사정에 따라 영업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최근 게시물들을 잘 살펴보자!
춘광사설 인스타그램
여기는 사진을 찍으라구 해뒀는지 아니면 간단하게 앉아서 한 잔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여기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를 도배하고 있다는 것...☆
메뉴판이다. 솔직히 말해서 싼 가격은 아니다. 나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장국영 칵테일이라고 쓰여있는 아페롤을 시켰다.
요리도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다. 장국영 토마토라면과 양조위 깐풍가지를 시켰다. 왜 저 음식들에 저런 네이밍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서 주인공의 이름이 붙었겠지?
아페롤이 나왔다. 달달하고 상큼해서 식전주로 딱이었다.
친구가 시킨 아이스크림 칵테일. 저 조그만 잔에 깔루아가 담겨 있어서 아이스크림에 끼얹어 녹여 먹는다. 깔루아 밀크의 상위호환이라고 보면 될 듯.
음식도 그렇게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주인장님이 정성을 다해서 요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다보니 여러 팀의 손님이 오면 좀 늦어질 수 있고, 한 번에 한 플레이트씩만 요리하시는 것 같다. 무슨 맛일지 궁금했던 토마토라면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토마토의 맛이 살아있으면서 살짝 매콤한 맛.
양조위 깐풍가지도 별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말 그 자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가지는 너무 부드러워서 채즙과 함께 녹아버린다. 우리 옆 테이블도 동시에 깐풍가지를 시켰는데 옆 테이블에 먼저 나오고 한참 있다가 우리 테이블에 나왔다. 튀김 정도야 같이 튀길 법도 한데 한 접시씩 요리하신 모양. 요리에 들이는 공이 상당하다.
누차 말하지만 음식이 빨리 나오는 집은 아니라서 깐풍가지가 나올 쯤엔 해가 져 있었다. 밥집이라기보단 친구들과 칵테일 한 잔 하면서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 바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같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요즘 "힙하다"고 하는 해방촌이나 망원, 성수 같은 곳들은 동네에 분위기가 있다는 얘기고, 그와는 별개로 이만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당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저기 섬세한 인테리어가 숨어 있고,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해피 투게더>의 한 장면이 비춰진다. 음식은 정성으로 요리해 맛있고 술은 달콤하다. 사진을 찍어도 좋고 얘기를 나눠도 좋다.
나도 돈 받고 광고를 하는 거였으면 좋겠는데 사장님께 공짜로 받은 거라고는 이 화이트 샹그리아가 다다. 서로 칵테일을 다 마시고 나눠먹으려고 샹그리아 한 잔만 시켰는데 사장님이 시크하게 한 잔을 서비스로 더 주셨다.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곳. 가까운 시일 내에 또 갈 거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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