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장환1 오장환 - 병(病)든 서울 병病든 서울 오장환 8월 15일 밤에 나는 병원에서 울었다. 너희들은 다 같은 기쁨에 내가 운 줄 알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본 천황의 방송도, 기쁨에 넘치는 소문도, 내게는 곧이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병든 탕아로 홀어머니 앞에서 죽는 것이 부끄럽고 원통하였다. 그러나 하로 아침 자고 깨고 나니 이것은 나타나 가슴을 터치는 사실이었다. 기쁘다는 말 에이 소용도 없는 말이다. 그저 울면서 두 주먹을 부르쥐고 나는 병원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어째서 날마다 뛰쳐나간 것이냐 큰 거리에는, 네거리에는, 누가 있느냐. 싱싱한 사람, 굳건한 청년, 씩씩한 웃음이 있는 줄 알았다. 아, 저마다 손에 손에 깃발을 날리며 노래조차 없는 군중이 '만세'로 노래 부르며 이것도 하로 아침의 가벼운 흥분이라면.. 2017. 5. 10. 이전 1 다음 반응형